'불법 사드공사 중단하라'

경북 성주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환경개선 공사 장비 반입을 앞두고 주민들이 사드 반대 집회를 재개했다.

23일 오전 6시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과 사드 반대단체 회원들은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는 등 공사 장비 반입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앞서 자정을 넘기면서 경찰과 주민 등의 충돌이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으나 날이 밝으면서 진밭교 일대는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도 휴식을 마친 뒤 진밭교 인근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장비 반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경찰과 주민 등의 충돌은 다시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12일 국방부의 장비 반입 시도 당시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회원들이 사용했던 격자형 철제 구조물을 둘러싸고 있다.

이에 철제 구조물 사용은 실질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게 사드 반대단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현욱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우리는 국방부와 끊임없이 타협하려 했지만 계속해서 거절했다. 모든 책임은 국방부에 있다"며 "총력을 기울여 장비 반입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오후 6시40분께 사드 기지로 통하는 유일한 길목인 진밭교에 주민들이 촛불 문화재를 참가를 위해 30여 명의 몰리자 경찰이 이를 봉쇄하면서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이 발생했고 주민 중 일부가 다쳤다. 일부 주민은 다리 난간 밖에 격자형 철 구조물을 내밀어 올라가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도 연출됐다.

긴장이 고조되자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회원들은 진밭교 인근으로 모이면서 100여 명으로 늘었다. 경찰도 병력을 늘려 1000여 명을 현장에 배치하면서 일시적으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방송 차량 확성기를 통해 "진밭교 도로점거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에서 금지하는 행위"라며 "이를 계속해서 어길 경우 관련 법률에 따라 해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민들은 "국방부는 동작 그만", "사드 공사 중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