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김정은이 핵 포기할지는 회의적인 시각 있다”

북한이 21일부터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하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을 폐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미국과 일본의 주요 언론들이 긴급속보 등으로 비중 있게 다뤘다.

미국의 CNN,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은 북한의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중지 소식을 긴급 속보로 내보냈다. CNN은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새로운 챕터를 열기로 결정했다. 김정은은 비핵화의 길을 선택했으며 앞으로 경제 성장과 국가 경제 발전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또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지도자는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게 최선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마침내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았다. 이것은 역사적이며 적절한 기회”라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실험 중지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한 주요 외신. 위부터 미국의 CNN,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일본의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NYT도 북한의 핵실험 중지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이번 발표는 김정은이 더 이상 한반도에서 미군 철수를 주장하지 않겠다고 말한지 하루 만에 나왔다”며 “미국 정부는 만족감과 경계심을 갖고 김정은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놀라운 발표가 남북 정상회담 6일 전에 나왔다”면서 “그러나 김정은의 발표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WP는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핵 프로그램에 상당한 돈과 노력을 쏟고 있는 김정은이 쉽게 포기할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과 요리우리신문도 북한의 핵실험 중지 소식을 속보로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김정은은 최근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미국 CIA 국장에게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전했다. (이번 발표는)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구체적인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는 목적이 있다고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주요 관영 매체들도 북한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중국의 CCTV는 이번 북한 발표를 “정치적 대사건”이라고 전하며 관련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신화통신도 “북한은 핵 위협과 도발을 받지 않으면 절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의사를 밝혔다. 국가의 역량을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주변국과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