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연일 설전을 주고 받는 가운데, 코미 전 국장이 과거 작성한 메모<사진>가 추가로 더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이 메모를 핵심 증거로 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미국 법무부는 19일(현지 시각) 미국 의회에 15쪽에 달하는 코미의 메모를 제출했다. 이중 기밀 내용이 담긴 메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밀 내용이 빠진 메모는 언론에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코미 메모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해임하기 몇주전부터 그의 판단력에 큰 문제가 있다면서 여러 차례 화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플린이 외국 지도자들의 축하 전화에 대한 답례 전화를 너무 늦게 하고 있는 등 그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플린은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했다는 의혹을 받고 지난해 2월 사임했던 트럼프의 최측근 인사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2013년 푸틴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 푸틴 대통령이 그에게 “러시아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매춘부가 있다”고 말했다는 일화를 코미 국장은 이 메모에서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내통설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하는 한편, 언론에 기밀을 유출하는 사람을 색출하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코미 국장에게 충성심을 요구하는 한편,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던 내용도 담겨 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해 6월 언론에 처음 공개돼 특검 수사까지 이어졌던 사안이다.
CNN은 메모 내용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는 코미 전 국장과 소통하려 했으며, 공존의 길을 모색했던 정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새로 공개된 코미 메모는 내가 러시아와 내통한 적이 없고, 사법 방해도 한 적이 없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다”며 “또한 그가 기밀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데도 나를 향한 마녀사냥이 이어질 것인가”라고 적었다.
한편, 코미 전 국장은 지난 15일 A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이 되기에는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고 주장한 것을 시작으로 BBC 등 여러 언론사와 인터뷰를 자청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