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 정모(41·여)씨 모녀 사망 사건은 정씨가 네 살 난 딸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여동생 A씨(36)는 언니와 조카가 숨진 사실을 알고도 비정하게도 언니의 신분증과 도장을 훔쳐 차량을 매각한 후 해외로 도피한 사실도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괴산경찰서는 지난 18일 여동생 A씨를 인천공항에서 붙잡아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27일쯤 언니 정씨에게 "내가 약을 먹여 아이를 죽였다"는 전화를 받았다. A씨가 집에 도착했을 때 네 살 조카는 숨진 채 침대에 누워 있었고, 정씨는 넋이 나간 상태였다고 한다. A씨는 "언니가 '2시간 후에 자수할 테니 너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듣고 무서워 나왔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A씨가 12월 5일쯤 다시 집을 찾았을 땐 정씨도 숨져 있었다. A씨는 "나라도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언니의 휴대폰, 도장, 신분증이 들어 있던 가방을 훔쳐 마카오로 출국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19일 사문서 위조와 사기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