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윤혁(50) 해군 해난구조대 6팀장은 잠수 군무원이다. 최대 40m 바닷속까지 들어가 함정 밑바닥 조사, 유실물 인양 임무 등을 수행한다. 그는 왼쪽 다리를 전다. 다발성 척추장애를 갖고 있다. 그런 상태로 1994년 일반 공채에 지원해 군무원이 된 이후 7000회 이상 잠수 임무를 완수했다. 그는 "한쪽 다리가 아프면 남은 다리로 물을 차서 잠수하면 된다"고 했다.

방윤혁 해군 해난구조대 6팀장이 잠수 임무를 마치고 물 밖으로 오르고 있다. 척추 장애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그는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위험하고 힘든 잠수 작업을 수행해왔다.

방씨는 현역 군인이었다. 1988년 해군 특수부대 중 하나인 첩보부대(UDU) 부사관으로 입대했다. 영화 '아저씨'에서 배우 원빈이 맡은 역할이 UDU 출신 예비역 군인이었다. 방씨는 1990년 특공무술 시범 훈련 도중 목과 허리에 이르는 척추와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그는 "당시 고통을 참고 근무하다 병세가 악화됐다"고 했다.

1991년 일반 하사로 만기 제대했다. 부상도 그를 막지 못했다. 3년간 재활 치료하며 군무원 준비를 했다. 1994년 잠수 군무원 일반 공채에 합격해 다시 해군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금도 후유증을 겪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다음 달에는 왼쪽 무릎 연골 수술도 예정돼 있다.

그래도 "정년을 마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작년에는 해양대 군사학부 수중기술학과 3학년에 편입해 학업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부상 때문에 좀 불편하긴 하지만 임무 수행에 이상무"라고 했다.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자기가 잘하는 일을 찾을 수 있어요. 저는 그게 잠수였던 거지요."

해군에는 조리사, 훈련장비관리 담당관 등 장애인 군무원이 약 100명 있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