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회가 미국을 향한 보복 조치 법안 통과를 보류키로 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의회는 티타늄 수출 금지 등 미국을 향한 제재 법안을 준비 중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향한 추가 제재를 보류하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면서 러시아 측도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이날 대미 보복 조치 법안과 관련, “시기를 공개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법안 통과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트비옌코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서두르는 것보다도 법안의 질”이라면서 “7월 하순까지 법안 심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의회가 지난 13일 공개한 이 법안은 항공·우주, 원자력, 식품·농업, 술·담배, 의약품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제한하는 조치를 여럿 담았다. 미국산 주요 농산품을 수입 금지하는 한편, 우라늄·티타늄과 같은 전략 자원 수출을 금지하는 게 핵심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달 초 러시아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히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을 겨냥한 추가 제재안을 내놨는데, 이에 더해 추가 제재안을 준비 중이었다. 미국 정부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지원한 의혹을 받는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꺼리는 트럼프가 추가 제재안에 최종 서명을 미루면서 양국 갈등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갈등 고조를 완화하려 추가제재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