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 대통령이 취임 1주일 된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두고 뼈 있는 농담을 날렸다. 자신보다 더 주목받는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16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州) 하이얼리어에서 기업인들을 초청해 감세(減稅) 정책의 성과를 설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다음 날인 '조세의 날'을 기념한 것이다. 발언 중간 트럼프는 행사장에 있는 볼턴을 소개했다. "여기 볼턴이 와 있다. 그가 아주 성공적으로 (시리아를)타격했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14일 진행된 시리아 공습은 볼턴의 첫 시험대였다.

트럼프의 소개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트럼프가 말을 이어가려 하는데도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박수를 계속 따라 치던 트럼프는 "이 정도까지는 (반응이 좋을 줄)예상하지 못했다. 조금 질투가 난다"고 했다. 청중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자 "볼턴이 모든 공을 가져가는 건가? 그럼 그의 일자리도 끝나는 건데"라고 했다.

청중은 다시 웃음을 터뜨려 트럼프의 말도 농담처럼 마무리됐지만 의회 전문지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자기보다 주변 사람이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면 화를 낸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시사 주간지 타임이 '트럼프 오른팔' 스티븐 배넌 수석전략가를 표지 모델로 싣고 '실세'로 묘사하자 격분했다고 알려졌다. 배넌은 8월 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