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휴가비 10만원을 지원하는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 신청자가 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는 16일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에 대해 기업 2500곳에서 3만600여 명이 지원했다"면서 "오는 20일 마감을 나흘 앞두고 올해 지원 대상 2만명을 이미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정부 국정 과제에 포함된 이 사업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20만원, 기업이 10만원을 여행 경비로 적립하면 정부가 10만원을 지원해 총 40만원을 휴가비로 적립하는 제도다. 프랑스의 '체크 바캉스(Le Chèque-Vacances·휴가 때 쓸 수 있는 수표라는 뜻)'를 참고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14년에도 180곳 중소·중견기업 근로자 2500여 명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범 운영한 적이 있다.

올해는 4년 전의 8배인 중소기업 근로자 2만명에게 휴가비를 10만원씩 지원하기 위해 운영비 등을 포함한 25억원이 배정됐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2014년 시범 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을 우선 선정하고, 나머지는 참여 근로자가 많은 기업 순으로 지원 대상을 선정해 오는 30일 최종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정된 기업의 근로자는 적립된 휴가비 40만원을 오는 6월에 개설되는 전용 온라인몰에서 숙박·교통·입장권 등 국내 여행 관련 상품을 예약·결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정부의 근로자 휴가비 지원에 대해 일부 자영업자는 "영세 사업주는 직원 휴가비 적립까지 해줄 형편이 안 된다"며 "이번 정책은 휴가비를 대주며 생색내는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