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증강현실 앱으로 디지털 세대 공
가상 피팅부터 가상 화장까지… 유통업계 증강현실 바람

스페인 패스트 패션 업체 자라가 증강현실 서비스를 국내 6개 매장에 선보였다.

화려한 무늬의 옷을 입은 모델이 한 바퀴 돌며 포즈를 취한다. 버튼을 눌러 그 옷을 주문하자, 며칠 뒤 집으로 배송이 됐다.

스페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자라가 12일 선보인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서비스다. 스마트폰으로 ‘자라 AR’ 앱을 실행한 뒤 매장 내 주요 장소를 비추면 신상품을 입은 모델이 등장해 7~12초 동안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매장 안을 거닌다. 고객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모델이 착용한 옷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모델 옆에 서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다.

증강현실 앱은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그 경험을 SNS에 공유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개발됐다. 또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의 상호 보완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김주연 자라리테일코리아 실장은 “고객들이 매장에 더 많은 시간 동안 머물 수 있도록,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O2O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증강현실 앱을 선보였다”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AR 앱을 활용해 쇼윈도와 계산대 등 매장 내 주요 지점에서 증강현실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자라 증강현실 앱은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즈라 페트로니오(Ezra Petronio)와 함께 개발했다. 또 프랑스 홀로그램 콘텐츠 제작 회사 HOLOOH, 프랑스 디지털 과학기술 연구 기관 INRIA와 협력했다. 12가지의 역동적인 증강현실 영상을 찍기 위해, 68대의 촬영 카메라를 갖춘 홀로그램 쵤영 시설에서 콘텐츠를 제작했다는 후문. 회사 측은 증강현실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향후 새로운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자라는 12일부터 2주간 전 세계 130여 개 매장에서 증강현실 서비스를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6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유통업계는 증강현실 서비스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유니클로와 톱숍 등은 증강현실을 활용한 가상 피팅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으며,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는 ‘이케아 플레이스’라는 증강현실 앱을 통해 집안에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장품업계는 더 적극적이다. 세포라와 로레알은 모바일 증강현실 앱을 통해 사용자가 어디서든 색조 화장 제품을 시연해볼 수 있도록 했다. 로레알은 최근 증강현실 미용 앱 개발업체 모디페이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VR/AR 시장 매출은 2016년 52억달러에서 2020년 162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