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핵화 정의 달라도 트럼프가 北 회담 결정”

미국 국무부는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최우선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10일(현지 시각) 밝혔다. 양측이 생각하는 비핵화의 정의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다뤄질 것이냐는 질문에 "인권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지만, 한반도 비핵화가 최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를) 준수하고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의사를 말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와 미국이 원하는 완전한 비핵화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에 나워트 대변인은 “이는(그럼에도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 것이고 내가 대통령을 대신해 말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요구하는 데 반해, 김정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단계적 동시 조치’를 제시했다. 북한이 말하는 단계론은 북한이 비핵화를 여러 단계로 나눠 진행하면서 단계마다 미국과 한국에서 보상을 받아내겠다는 의도가 담긴 구상이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우리도 그에 관한 대화를 하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최선의 결과를 바라며 성실하게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미국과 북한의 실무 접촉과 관련, 나워트 대변인은 미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누가 접촉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했다. 여러 정부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광범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