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교육감 선거의 수도권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보수·진보 후보들이 진영 대결을 벌인 기존과 달리 중도를 표방하는 후보가 늘면서 다자 구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4년 전과 비슷한 3파전 전망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교육정책 멘토로 알려진 조영달 서울대 교수(사회교육과)가 10일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조 교수는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교육문화수석을 지냈다. 그는 "진보·보수 어느 쪽과도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조 교수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 교육 정책인 5·5·2 학제(초등학교 5년, 중학교 5년, 고등학교 2년)를 입안한 점을 들어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러닝 메이트'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조희연 현 교육감이 20일쯤 교육감직을 사퇴한 다음 이성대 전 전교조 서울지부장 등과의 진보 진영 경선에 참여할 방침이다.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우리감)과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교추본) 등이 추진하는 서울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는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 우리감 주도 단일화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최명복·이준순·곽일천 예비후보 3명은 10일 오찬 회동을 갖고 후보 간 자체 단일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가 지지부진하자 기존 단일화기구를 '패싱' 하고 후보들이 합의해 단일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진보 진영 단일 후보, 조 교수, 보수 진영 단일 후보가 출마할 경우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조희연·문용린(보수)·고승덕 후보가 3파전을 벌인 2014년 교육감 선거와 유사한 구도로 짜일 전망이다.

◇경기는 '진보 3, 보수 1' 구도

이청연 전 교육감이 구속돼 무주공산인 인천에서도 중도 성향인 박융수 전 인천교육감 권한대행이 출마하면서 다자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박 후보는 지난달 6일 "진보와 보수의 진영 논리를 포괄할 수 있는 교육감이 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도성훈 전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보수에서는 고승의 전 덕신고 교장이 '바른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단'에서 단일 후보로 선정됐지만 지난 3일 최순자 전 인하대 총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 후보가 2명으로 늘었다. 보수 2, 진보 1, 중도 1 구도가 된 것이다.

경기도는 이재정 현 교육감이 진보 단일화 불참을 선언하면서 진보 후보 2명 이상과 보수 후보 한 명이 맞붙는 구도가 예상된다. 보수는 교추본·우리감 등이 일찌감치 임해규 전 국회의원을 단일 후보로 내세우는 반면 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정 교육감은 재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교육계에서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진보 단일화 경선 불참 입장을 밝혔다.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추진하는 경기도교육감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에는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 구희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 송주명 한신대 교수 등이 참여할 전망이다. 다른 진보 후보인 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는 "이재정 교육감이 빠진 진보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며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이재정 교육감, 진보 단일화 후보, 배종수 교수 등 진보 후보 3명과 보수 단일 후보인 임해규 전 국회의원이 맞붙을 수 있는 구도다.

권대봉 고려대 명예교수는 "그동안 교육현장이 좌우 진영논리로 혼란을 겪으면서 학부모들이 염증을 느끼기 때문에 일부 후보가 '중도'를 표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