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리드(28·미국)가 9일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순간 그의 부모는 곁에 없었다. 리드의 부모는 아들의 첫 메이저 우승을 집에서 TV 중계로 지켜봤다. 사는 곳이 멀기 때문은 아니었다. 리드 부모의 집은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4.8㎞ 떨어진 곳에 있다.

패트릭 리드(맨 왼쪽)가 지난 2008년 US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에서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한 모습.

리드는 2012년부터 부모를 사실상 남처럼 대하고 있다. 당시 리드는 4세 연상인 저스틴 캐러인과 결혼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나이 22세 때였다. 리드의 부모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강하게 말렸다. 하지만 아들은 부모 대신 여자친구를 택했고, 부모와 아들의 관계는 거기서 멈췄다.

리드의 부모는 지난 2014년 US 오픈 때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지만 경찰에 의해 쫓겨났다. 미국 골프닷컴은 "당시 리드의 아내 저스틴이 그러길 바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보도했다. 리드의 부모는 손녀와 손자조차 본 적도 없다고 한다.

이런 상황임에도 리드의 부모는 아들의 마스터스 우승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리드의 아버지 빌은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TV로 아들의 우승 퍼트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과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매일 아들과 손녀, 손자를 만날 수 있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아직 부모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 패트릭 리드는 마스터스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부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골프 대회를 위해 여기에 왔고, 우승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