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충'들이 하도 소리 질러 시끄러워 죽는 줄 알았다." 지난달 말 개봉한 공포 영화 '곤지암'을 보고 나온 사람의 인터넷 관람평이다. '급식충'은 초·중·고교생을 뜻하는 은어다.

교복 입은 10대 관객이 영화 흥행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곤지암'은 지난 9일까지 관객 230만명을 동원하며 2주 연속 흥행 1위를 지켰다. '장화, 홍련'에 이어 역대 한국 공포 영화 흥행 2위다. 이 영화를 가장 많이 본 관객은 10대와 20대. 개봉 첫날 관람객 중 72.7%가 20대 이하였다. 이 중 10대 관객은 15.4%였다.

20대는 주요 영화 소비층으로 꼽히지만 10대는 아니다. 작년 3월 10대 관객 평균 예매율은 1.9%였다. 영화계에선 "10대는 게임 하거나 유튜브 보느라 바쁘다"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다. 그런 10대가 '곤지암'을 보러 극장 나들이에 나선 것이다. 영화 배급사 쇼박스 이구성 과장은 "소문과 소셜 미디어 덕분에 뜻밖에 10대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작년 말 14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과 함께'도 10대가 많이 본 영화다. CGV리서치센터는 "'신과 함께'는 같은 기간 개봉한 다른 영화보다 10대와 40대 관객이 많았다. 10대는 40대 부모가 표를 사주는 경우가 많아 40대 예매율도 같이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10대를 극장으로 이끄는 가장 큰 힘은 유튜브로 꼽힌다. 작년 11월 와이즈앱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는 네이버 같은 포털보다 유튜브 검색을 다섯 배 넘게 했다. 쇼박스 측은 "영화 개봉 전부터 유명 유튜버가 '곤지암' 얘기를 많이 해서 화제가 됐다"고 했다. 다른 연령대 관객들이 포털에서 영화 예매율과 평점을 보며 영화를 고른다면 10대는 유튜브를 보면서 극장에 갈지 정한다는 얘기다.

10대는 혼자 영화를 보지 않는 연령층이기도 하다. 둘보다도 셋이 함께 많이 본다. CGV리서치센터 측은 "대부분 영화는 두 명씩 와서 보는 경우가 제일 많지만, 10대가 몰린 영화는 세 명씩 와서 보는 경우도 30% 가까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