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우완 기대주 서진용(26)이 점차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심고 있다. 서진용은 미래 SK의 뒷문을 책임질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속 140㎞ 후반의 빠른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는 서진용은 구위만 보면 마무리 투수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공을 뿌린 서진용은 마무리 투수로 낙점돼 지난 시즌을 마무리 투수로 시작했다. 그러나 빠른 공과 포크볼이라는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 난타를 당했다. 계속되는 블론 세이브에도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서진용에게 계속 뒷문을 맡겼으나 결국 마무리 투수를 바꿔야 했다. 한층 편한 상황에 기용됐지만, 서진용은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팔꿈치 통증과 부진 속에 2군을 들락거리기도 했다.
지난해 전반기 30경기에서 31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승 3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하는데 그친 서진용을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달라졌다. 후반기 12경기에서 14⅓이닝을 던진 서진용은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서진용은 팀이 이기고 있는 6~8회에 등판하는 마운드의 '허리' 노릇을 한다. 실투가 비교적 적은 박정배에 마무리 투수로 나선다. 서진용은 6경기에서 7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KT 위즈전에서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져 평균자책점이 대폭 올랐을 뿐 나머지 5경기에서는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안정감을 자랑했다. 4월 들어 나선 3경기에서는 3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지난 7일 문학 삼성전에서는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초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서진용의 호투는 SK가 노수광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챙길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서진용도 시즌 첫 승을 품에 안았다.
손혁 투수코치는 서진용이 미세하게 자세를 고치면서 실투가 줄어들고, 안정적인 투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 코치는 "서진용이 던질 때 글러브를 낀 손이 뒤로 많이 빠졌는데 지난해 일본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부터 덜 빠지도록 수정했다. 글러브가 뒤로 많이 빠지면 높은 공이 많이 나오는데 그걸 줄이면서 실투가 줄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구사율을 늘린 슬라이더도 자세를 수정하면서 나아졌다. 서진용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슬라이더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손 코치는 "구위는 나무랄데가 없지만, 서진용의 슬라이더는 횡으로 도는 스타일이었다. 이런 슬라이더는 높게 형성되면 장타가 많이 나온다"며 "글러브가 뒤로 덜 빠지게 되면서 슬라이더가 더 낮게 들어온다"고 짚었다.
힐만 감독도 7일 삼성전에서 서진용이 보인 투구를 평가하면서 "슬라이더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투수마다 투구 습관이 있기 때문에 미세하게 자세를 수정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서진용이 노력한 결과다. 손 코치는 "그 부분에 대해서 서진용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수정을 했다. 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하는 선수더라"고 추어올렸다.
마무리 투수가 아니라 6, 7회에 등판하면서 한층 심리적인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서진용이 안정감을 찾아가는 이유다.
안정감을 더해가면 손색없는 마무리 투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SK의 기대다.
손 코치는 "서진용에게 공을 어디서 놓을 때 어떤 위치로 가는지를 던질 때마다 생각하라고 했다. 그게 익숙해지고, 실투가 적어지면 좋은 마무리 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