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기를 출산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013년 이 병원에서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이은진(37·사진)씨가 지난 1월 9일 남자아이를 출산했다고 4일 밝혔다. 간 이식이나 신장 이식 환자가 출산한 경우는 있었지만, 조산이나 유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심장 이식 환자가 아이를 출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10년 전 심장 근육에 문제가 생겨 심장이 비대해지는 '확장성 심근병증'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5년 전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남편을 비롯한 시댁에서는 이씨의 건강을 염려해 임신을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씨는 '꼭 아이를 갖고 싶다'는 바람을 포기하지 않았다.
2000년 이후 최근까지 이뤄진 1391건의 심장 이식 환자 중 32%가 여성이었고, 이 중 3분의 1 정도가 가임기 여성이었다. 이씨는 "심장 이식 환자들이 엄마가 되는 기쁨을 더 많이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