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플레이어가 좀처럼 샷을 안 하는 거북이 골퍼라면 한두 타 이상 손해 본다고 봐야 해요. 제가 꼽는 이상적인 조 편성은 경기 리듬이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선수, 그리고 자기보다 약간 더 잘 치는 선수, 경기 시각은 1라운드를 오전 10시쯤 시작하면 이상적이죠. 그래야 2라운드는 오후에 치니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대비하기 쉽죠.” 예전에 최경주는 이렇게 조 편성의 3대 희망을 설파한 적이 있다.

시즌 첫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5일 개막을 앞두고 3일(현지 시각) 조 편성을 발표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재미교포 아마추어 덕 김(22), 60세인 노장 샌디 라일(스코틀랜드)과 5일 오전 11시 37분(한국 시각 6일 0시 37분)에 경기를 시작한다.

지난해 필 미컬슨과 동반라운드를 했던 김시우는 “중압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올해는 편한 선수들과 치고 싶다”고 했다. 덕 김은 지난해 8월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올해 마스터스와 US오픈 출전 자격을 얻은 아마추어 선수다.

김시우가 3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2018 마스터스 대회 두 번째 연습 라운드에서 12번 홀 티샷을 하고 있다.

라일은 1988년 마스터스 챔피언으로 1985년에는 브리티시오픈도 우승한 왕년의 대스타다. 하지만 최근 3년 연속 컷 탈락하는 등 참가에 의의를 둔 선수다. 동반자들이 산만한 플레이를 할 경우 미치는 영향은 최경주가 말한 것처럼 결코 작지 않다.

김시우로서는 지난해와는 정반대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18홀 내내 유지해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년 만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43·미국)는 적절한 파트너, 적절한 시간대를 만난 것 같다. 우즈는 마크 리슈먼(호주),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1, 2라운드를 치른다. 우즈는 5일 오전 10시 42분(한국 시각 5일 밤 11시 42분)에 1번 홀을 출발한다.

우즈는 2015년 공동 17위를 한 뒤 3년 만에 마스터스 무대에 복귀했다. 갤러리의 관심을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 우즈 때문에 동반자들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우즈가 퍼팅을 끝내고 다음 홀로 이동하면 아직 플레이가 남은 선수들이 있어도 많은 사람이 우즈를 쫓아가는 등 분위기가 산만해지기 때문이다.

우즈와 함께 1, 2라운드를 도는 리슈먼은 올해 35살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약하던 2006년 지산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해 국내 팬에게도 낯익은 선수다. 플리트우드는 유럽투어에서 4승을 거둔 선수다.

지난해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저스틴 토머스(미국),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닥 레드먼(미국)과 함께 타이거 우즈 조에 이어 5일 오전 10시 53분(한국시각 5일 밤 11시 53분)에 출발한다. 필 미컬슨은 리키 파울러, 맷 쿠처(이상 미국)와 함께 5일 오후 1시 27분(한국시각 6일 오전 2시 27분)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