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도용 파문에 휩싸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의 광고 기반 사업 모델을 비판한 팀 쿡 애플 CEO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저커버그는 2일(미국 시각) 공개된 인터넷 매체 복스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사용자를 광고주에게 팔아넘겼다는 쿡의 발언에 대해 “그런 주장은 말만 그럴듯하고 전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영국 데이터 분석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2016년 미 대선에 불법 활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후 페이스북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소홀히 취급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CA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게시물에 누른 ‘좋아요’ 등의 성향 정보를 도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 의회는 저커버그를 청문회에 소환해 페이스북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페이스북 계정 지우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다른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페이스북 비판에 동참했다.
쿡은 지난달 MSNBC, 리코드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저커버그라면 어떻게 이번 사태를 해결할 것인지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나라면 이런 상황에 빠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애플)가 고객 정보를 돈 버는 데 활용했다면, 우리 고객이 상품이었다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었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쿡은 “애플은 사용자에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의 제품을 팔지, 사용자를 광고주에게 팔지 않는다”고 했다. 광고로 돈을 버는 페이스북의 사업 모델과 다르기 때문에 애초에 이번 페이스북 사태와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쿡은 개인정보를 인권과 시민의 자유라고까지 부르며 “웹에서 갑자기 누군가 나를 쫓아다닌다는 생각만으로도 오싹하다”고 했다.
쿡은 페이스북 논란이 벌어진 후 지난달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에서 더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당신이 수년간 인터넷으로 무엇을 찾아봤는지, 친구는 누구인지, 또 그들의 친구는 누구인지, 당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등 당신 삶의 모든 사적인 부분을 누군가 알 수 있다는 것은 내 관점에선 존재해선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하드웨어 제품을 만들어 파는 애플과 달리, 페이스북은 맞춤형 광고로 돈을 번다. 페이스북의 지난해 매출은 400억달러(약 42조원)가 넘었는데, 수익 중 대부분은 페이스북 사용자가 제공한 정보를 활용해 맞춤 광고 해주고 기업들로부터 받는 돈이다.
저커버그는 이런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을 옹호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만들 때 그 중 많은 사람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돈을 낼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광고로 운영할 수 있는 모델은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합리적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지 부자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게 아니라면, 사람들이 (돈을 내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