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한식(寒食)은 이장(移葬)을 많이 하는 날이다. 최근엔 산소에 모셨던 조상을 화장(火葬)해 납골당으로 옮기는 집이 많다. 화장장 예약은 어렵고 납골당은 일찍 문 닫아 매해 한식 때마다 '이장 소동'이 벌어진다.
김모(52)씨는 올해 한식 전 어머니의 유골을 화장해 아버지가 모셔진 경기 광주시의 추모공원에 이장할 계획이었다. 김씨는 경기 수원시의 화장장을 5일 오후 4시로 어렵게 예약했다. 광주의 추모공원 측은 "오후 5시까지 못 오면 다음 날 오라"고 했다. 그는 "바쁜 식구들이 어렵게 시간을 맞췄다"며 호소했으나 추모공원 측은 요지부동이었다. 김씨는 "이장 한번 하려면 온 식구가 1박 2일을 잡아야 하는 것이냐"며 한숨을 쉬었다.
한식날 전후엔 화장 건수가 평소보다 10배 이상 증가한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작년 1월 이장 유골은 1801건이다. 한식이 있는 4월엔 1만91건이었다. 화장장에선 사망자를 우선하고 이장의 경우는 뒷순위다. 추모공원은 대개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당일에 화장과 이장을 다 하기가 매우 어렵다. 추모공원은 늦은 시간에는 유골함을 받아줄 수 없다는 곳이 대부분이다. 한 추모공원 관계자는 "오후 5시 이후면 직원들이 퇴근해 안치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 이용객은 "추모공원 측에 추가 요금을 더 주겠다고 사정했으나 소용없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화장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문제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한다. 박원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일반 화장로에서 일반 시신과 이장을 나눠 쓰고 있어 화장장이 지나치게 붐빈다"며 "앞으로 이장 전용 화장로를 설치해 오전에도 화장을 할 수 있게 하면 이장 소동의 상당 부분이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