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26·토트넘)이 ‘골 욕심’ 때문에 절친한 동료들에게 농담 섞인 훈계를 들었다.
토트넘은 2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원정경기에서 3 대 1로 승리했다. 하지만 세 번째 골이 들어가는 상황을 두고 손흥민의 절친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리 알리가 손흥민에게 쓴소리를 했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기 때문에 통상 골 욕심이 논란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날 세 번째 골 상황은 조금 달랐다.
손흥민은 2대 1로 앞선 후반 21분 에릭센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20m쯤 질주하다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다시 튕겨 나온 공을 잡아 재차 슛을 때렸지만 이번엔 골키퍼 다리에 맞았다. 공은 골포스트 아래쪽으로 흘렀고 문전 혼전 끝에 알리가 재빨리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을 만들었다. 이 골로 토트넘은 두 골 차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문제가 된 것은 손흥민의 두 번째 슈팅이었다. 손흥민은 당시 수비수 2명에 둘러싸여 제대로 된 슈팅이 어려웠다. 하지만 문전 쪽에 있던 알리는 자유로운 상황이었다. 손흥민이 알리에게 패스했다면 더 안전하게 골을 만들 수 있었다. 에릭센이 알리의 골 이후 손흥민을 향해 큰소리를 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 스포츠도 이 상황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의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에릭센은 왜 세 번째 골이 터진 후 손흥민에게 고함을 쳤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에릭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농담이라는 전제를 달고 “손흥민이 골 넣는 걸 어렵게 만들었다. 만약 득점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손흥민에게 큰 실망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알리가 골을 넣었다”라고 말했다.
골을 넣은 델레 알리도 “손흥민은 매우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그가 골을 넣었다면 그를 응원해 줄 것이다. 그는 활동적이었고 다행스럽게도 나에게 연결됐다”면서도 “(손흥민이 패스를 하지 않아) 조금 짜증이 났다”라고 말했다.
영국 ESPN도 이와 관련 “첫 번째 슈팅이 막히자마자 패스를 해야 했다. 다행히 손흥민의 두 번째 슈팅이 막혔을 때, 알리가 있었다. 운이 좋게도 치명적인 결과는 아니었다”고 했다. ESPN은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에릭센과 알리는 손흥민과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에릭센도 농담이라는 전제를 단 만큼 심각한 불화가 아니라 동료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