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여·30)씨는 지난 31일 친구들 원망을 들었다. 전날 미세 먼지 농도 '나쁨' 수준이라는 예보를 듣고 이날 계획한 한강변 소풍을 취소했는데, 막상 당일 미세 먼지(PM 2.5) 농도는 보통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씨와 친구들이 만나기로 했던 여의도는 이날 오후 내내 미세 먼지 농도가 30㎍/㎥ 언저리에 머물렀다. 이씨는 "미세 먼지 예보만 믿고 모임도 취소했는데 속상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미세 먼지 예보가 5번 중 한 번꼴로 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미세먼지대책특위 최도자(바른미래당)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정부가 발표한 서울 지역 미세 먼지 내일 예보 2384건 중 예보와 실제 관측이 달랐던 경우가 487건(20.4%)이었다. 과학원은 지난해 10월까지 '오늘 예보'는 하루 4번, '내일 예보'는 오후 5시와 오후 11시 하루 두 번씩 발표하다가 지난해 11월부터는 오늘·내일 예보는 하루 4번, 모레 예보는 하루 2번 발표하고 있다.
자료 기간 전체 예보 6568건의 오보율은 14.8%(973건)였다. 오늘 예보는 3600건 중 9.3%(335건)가 오보였고, 모레 예보는 584건 중 25.9%(151건)가 오보로 오보율이 높았다. 이처럼 오늘 예보와 모레 예보까지 포함하면 오보율이 내려가지만, 이는 당일 미세 먼지 농도를 예보하는 '오늘 예보'의 경우 현상 발표에 가까워 적중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관측 모델도 없어 예보에 어려움이 많다"며 "현재 사용하는 관측 모델은 우리나라의 독특한 산악 지형, 공기 중 화학물질 함유량, 국내외 배출 요인 등 특성을 고려하지 못해 추정치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부터 우리나라 사정을 반영한 맞춤형 관측 모델을 내년 완료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맞춤형 관측 모델을 제대로 쓰기까지는 개발 완료 후에도 2~3년간의 시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앞으로 3~4년은 있어야 새 모델을 쓸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