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을 앞둔 30일(현지시간) 성금요일 기도회에서 “분열과 전쟁으로 파괴된 세계를 자라나는 후대들에게 물려줘서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교황은 로마 콜로세움에서 예수의 고난을 재현하는 '십자가의 길 (Via Crucis) ' 의식을 주재했고 ‘부끄러움, 회개, 희망’ 등 세가지 주제로 강론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교황은 또 “세계는 분열, 전쟁, 이기심으로 파괴되고 있고 젊은 세대, 아픈 사람, 노인들은 소외당하고 있다”면서 "성직자를 비롯한 야망과 헛된 영광으로 자신을 속이려는 사람들 때문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반면 일부 교회는 가난한 사람이나 이민자, 교도소 수감자 등을 도우면서 ‘잠든 인류의 양심’을 깨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가톨릭 교회는 지속적으로 구원, 진실과 진리의 원천이 돼야 한다”고 기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순례자를 포함해 약 2만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행진하며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재현하는 의식을 거했다.

반면 테러 발생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경찰 당국은 예년보다 경계를 강화했다.

이에 앞서 이번 주 이탈리아 경찰 당국은 트럭 공격을 계획한 테러리스트 용의자 1명을 포함해 7명을 체포했다.

이날 행사 주변에는 이탈리아 군경 1만명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