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발달 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 34명이 수원중앙침례교회의 초청으로 홍콩·마카오로 2박 3일 힐링 여행을 다녀왔다. 이 교회는 올해는 130명의 어머니를 초청해 철원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일상을 내려놓고 혼자만의 여행을 할 줄은 생각조차 못했는데 장애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이렇게 큰 힐링을 시켜주겠다고 생각하신 목사님께 가슴 뭉클한 감사의 마음을 짧은 글로나마 적어봅니다."

"30여년 만에 부족한 아이를 두고 처음으로 떠난 해외여행에 너무도 큰 복을 받은 마음으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3일간의 여행은 정말이지 천국에 잠시 온 듯 남긴 가족들 생각은 전혀 잊은 채 힐링의 시간을 갖고…."

지난해 5월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담임목사)는 특별한 여행을 기획했다. 수원 지역의 발달 및 지적 장애 자녀를 둔 40~70대 어머니 34명을 초청해 2박 3일간 홍콩·마카오를 다녀오는 여행이었다. "우리 아이보다 단 하루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는 게 소원인 어머니들이다. 이들은 자녀 때문에 마음 놓고 외출 한번 하기도 어렵다. 항상 집에 누군가가 남아서 자녀를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수원중앙침례교회는 2013년 처음으로 '화(花)려한 봄날' 여행을 시작했다. 긴 겨울을 이겨내고 맞은 꽃피는 봄처럼 장애 부모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자는 취지였다. 바자회와 교인들의 후원으로 여행 비용을 마련했다. 엄마가 여행하는 동안은 전문 사회복지사와 봉사자들이 자녀를 돌보기로 했다. 봉사자들이 장애 자녀들을 자신의 집에 데려가 함께 재우기로 했다. 그러나 처음엔 예상보다 신청자가 많지 않았다. 자녀를 두고 여행을 떠나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불안해서였다. 첫 여행지는 전남 여수. 40명이 동참했다. 두 번째는 경주와 부산, 세 번째는 제주도였다. 각각 70명, 80명으로 참가자가 늘었다. 자녀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동병상련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힐링한 부모들은 "교회 행사라서 전도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부담이 없었다"며 행복해했다. 올해 '화려한 봄날'은 4월 마지막 주 당일로 철원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을 방문한다. 수원중앙침례교회 관계자는 "되도록 많은 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 행사는 당일로 계획하고 있다"며 "130명 정도 초청해 최고급으로 하루를 모실 생각"이라고 말했다.

‘희망나눔 봉사단’ 어린이 참가자들이 어르신들의 발마사지를 해 드리고 있다.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산하 사회복지법인 수원중앙복지재단을 통해 지역 사회 섬기기에 앞장서고 있다. 재단 산하에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버드내노인복지관,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등 8개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수원시 팔달구 2층 주택을 개조해 만든 '꿈자리보금자리'는 성인발달장애인 주간보호시설.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 20명이 낮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다. 버드내노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사랑나눔자원봉사단'도 눈길을 끈다. 이 봉사단 단원은 62~81세 어르신들. '봉사 수혜자에서 주체로'를 모토로 건강한 노년 생활을 즐기자는 취지로 2016년 발족했다. 봉사단은 네일아트와 손마사지, 복지관 내 당구실·장기바둑실·탁구실, 급식, 도시락 포장, 스마트폰 교육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밖에도 매년 여름방학 기간에 운영하는 '희망나눔봉사단'은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자원봉사하고 장애인을 돕거나, 어린이 참가자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발마사지와 안마를 해 드리는 등 지역사회에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