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랭킹 176위인 마이클 모(20·미국)는 공식 투어 대회인 마이애미 오픈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모는 단식 2회전에서 세계 15위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을 꺾고 3회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돌풍은 태풍 앞에서 힘도 못 쓰고 소멸됐다. 올 시즌 남자 테니스의 '태풍'은 바로 정현(22)이다.
정현은 26일 단식 3회전(32강전)에서 모를 2대0(6―1 6―1)으로 완파했다. 경기 시간이 63분밖에 안 걸렸을 정도로 일방적이었다. 정현은 지난해 8월이 돼서야 시즌 17번째 승리를 거뒀지만, 올해는 3월이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17승을 기록했다. ATP 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마이애미의 뜨거운 태양 아래 정현이 뜨거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안 톱 랭커인 정현(23위)은 이 대회 16강 진출로 다음 주 새로 발표될 순위에서 톱 20 이내에 진입할 전망이다.
정현의 16강전 상대는 투어 통산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주앙 소자(80위·포르투갈)다. 소자는 이번 대회 2회전에서 다비드 고핀(9위·벨기에)을 물리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성적과 강호들과의 전적 등을 토대로 승부를 전망하는 테니스앱스트랙트닷컴은 정현이 소자를 꺾고 6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를 확률을 69.2%로 계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