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장 큰 임무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저지하는 것입니다."

23일 새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당선된 최대집(46·사진) 후보는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는 의사의 진료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신임 회장은 현재 의협 비상대책위 투쟁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문재인 케어' 저지의 선봉장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강경파다.

의협에 따르면, 23일 개표 결과 최 후보가 6392표(29.67%)를 얻어 2위 김숙희 후보(4416표)를 1976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임기는 5월부터 3년이다. 이번 의협 선거에 출마한 후보 6명은 모두 '문재인 케어'라 불리는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최 신임 회장은 그중에서도 가장 강경한 투쟁 노선을 표방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화려한 공약은 필요 없다. 첫째 공약도, 둘째 공약도 문재인 케어 저지"라고 했다. "3년, 5년 감옥에 갈 각오로 투쟁하겠다"고도 했다. 또 '의료를 멈추어 의료를 살린다'는 구호를 내거는 등 의사 총파업을 전제로 한 문재인 케어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의료계와 정부 사이의 대화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정부는 비급여 의료 행위를 급여화하는 방식과 시기 등을 놓고 의료계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 신임 회장은 "정부와 실무 협의 과정에서 이미 (의료계의) 신뢰가 상실됐다"면서 "정부가 의료계 요구 사안을 받아들이는 등 미리 진정성을 보여야 (대화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신임 회장은 1999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전공의 자격은 따지 않았다. 현재 전국의사총연합 상임대표를 맡고 있고,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최 신임 회장은 "20대 후반부터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추구하는 시민사회 활동을 했을 뿐"이라며 "의협 회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