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전쟁
17세기 중반 파리가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했던 건 당시 파리에서 유행했던 레모네이드에 자연 살충제 성분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식인종은 그들이 물리치고 싶은 상대는 굽고, 아끼는 상대는 끓인다.
중고 서점 운영자로 요리 고서(古書) 수집에 특히 관심을 가진 저자가 인류 역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음식 관련 에피소드를 일러스트 120여 장과 함께 풀어냈다. 톰 닐론 지음, 신유진 옮김, 루아크, 2만4000원.
세계 종교의 역사
구약성서의 아브라함 이야기는 종교 역사에서 큰 분기점이다. 다신교에서 일신교로 전환하는 일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 이는 종교란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공회 에든버러 주교를 지낸 저자는 "성서에서도 '종교가 신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적대자'라고 하는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다"면서 "종교가 선행뿐 아니라 악행도 저질렀음을 겸허히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리처드 할러웨이 지음, 이용주 옮김, 소소의책, 2만3000원.
하버드대학 중국 특강
지난 60년간 중국에 대해 현실적이고 정확한 분석을 해 온 것으로 정평이 난 하버드대학 중국연구소가 그간의 성과물을 집대성해 냈다. 정치, 경제, 국제 관계 등 각 분야 석학들이 중국을 둘러싼 핵심 쟁점을 36가지 질문 형식으로 제시한다.
시진핑의 장기 집권 전략, 중국의 해상 영유권 분쟁,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 등 중국을 둘러싼 수많은 문제를 주목한다. 이은주 옮김, 미래의창, 1만8000원.
김춘추와 그의 사람들
김춘추는 유능한 인재 등용과 탁월한 외교 감각으로 소국이었던 신라가 삼국 통일의 위업을 이루는 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김유신을 중용하고 외교가 강수를 발탁해 활용한 인재 발탁 능력, 고구려·백제, 당·일본 등 국제 관계를 이용한 통찰력과 함께 7세기 동아시아 국제 정세 등을 상세히 서술한다. 현재 한국의 상황에도 시사점을 준다. 주보돈 지음, 지식산업사, 1만9000원.
조선통신사의 길 위에서
300년 전 통신사 일행 475명이 한양을 출발해 일본으로 떠났다. 280일이 넘는 왕복 1만2000리의 여정이었다. 제술관 신유한이 쓴 '해유록' 기록을 따라 옛길을 걸으며 과거·현재·미래의 한일 관계를 사색한다.
한일 관계사 전문가인 저자 손승철 강원대 명예교수는 "통신과 소통의 참된 의미를 이해하고 두 나라의 올바르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 설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역사인, 1만8500원.
새로운 한국 모델
부제를 '박정희 모델을 넘어'라고 붙였다. 저자 김형기 경북대 교수는 박정희 모델의 긍정적 유산인 산업 정책과 금융 통제를 계승하고 부정적 유산인 성장 지상주의와 재벌 지배 체제를 넘어 '새로운 한국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수와 진보가 합의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 모델을 찾자고 제안한다. 공생적 시장경제,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와 복지 체제 등 한국 경제 발전 모델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한다. 한울, 2만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