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구축함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를 항해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23일 심각한 정치·군사적 도발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런궈창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의 군사적 도발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이러한 행위는 중·미 군사 관계를 훼손할 수 있고, 의외의 사건을 일으킬 수 있다”며 무력 충돌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해군 구축함(잠수함을 주로 공격하는 함정) ‘USS머스틴’은 이날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군사 작전을 실시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구축함은 남중국해에서 건립되고 있는 인공섬에 약 19㎞까지 접근했다.
남중국해는 중국 남부에 위치한 태평양의 일부로,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 7개국이 인접해 있으며, 이들 국가가 모두 영토분쟁에 관련돼 있다.
런권창 대변인은 “중국은 남중국해의 모든 섬과 그 인근 해역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이 확실한 주권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 또다시 제멋대로 군함을 중국 남중국해 암초와 인근 해역에 보낸다면 이는 엄중하게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행위는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도발 행위는 중국 군대의 방위 능력 건설을 더 강화하도록 재촉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임 성공 이후 대만을 둘러싼 미·중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리이후 베이징대 대만연구원 원장은 “시 주석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운 만큼 대만에 대한 개입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