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3일 장 초반 3%가 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다우존스와 나스닥도 전날 각각 2.93%, 2.43% 급락세로 마감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증시도 1%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간 500억달러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고 미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에 주요 2개국(G2)무역전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 상무부가 23일 2개 성명을 잇따라 내고 맞보복을 예고하면서 세계 1, 2위 경제대국간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를 위협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이 강행에 들어간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조치로 연간 3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 에 대한 2단계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이어 별도 성명을 통해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부과와 투자제한 예고에 대해서도 “중국은 이미 준비를 마쳤다. 합법적인 이익을 결연히 수호하겠다”며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절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낭떠러지서 말고삐 돌리라”는 경고도 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3.09% 하락한 3162.56에 거래를 형성하고 있다. 선전거래소의 창업판 지수도 1776.40으로 2.25%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도 3% 이상 급락중이다.
시장의 우려는 미국과 중국 증시에 머물지 않고 아시아 증시로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의 코스피도 이날 1.97% 내린 2446.73으로, 코스닥은 2.29% 떨어진 851.70으로 시작했다. 일본도 닛케이225가 전 거래일 대비 3.5% 하락한 2만827.92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호주 S&P/ASX 200 지수도 1.71% 내린 채 거래 중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을 수출기지로 삼아온 외자기업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 가운데 50% 가까이가 외자기업에 의해 진행됐다. 중국 교역에 대한 타격의 절반이 외자기업으로 옮아가는 구조인 것이다.
또 외자기업은 중국 산업생산의 25%, 세수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 유입된 외자는 1310억달러로 세계 2위에 올랐다.
특히 한국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가공무역 비중이 높아 G2 무역전쟁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국은 중국의 교역대상국 가운데 가공무역 비중이 49.7%(2014년 기준)로 가장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