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서울의 평균 미세 먼지(PM2.5) 농도가 2014년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3월이면 중국발 고농도 미세 먼지가 때때로 유입되면서 공기 1㎥당 70~8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까지 치솟곤 했지만, 올 3월 서울에선 미세 먼지 농도가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날이 잇따랐다. 지난 5년간 없던 현상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 5일과 16일, 20일 서울의 일평균 미세 먼지 농도는 각각 5㎍, 7㎍, 8㎍을 기록한 데 이어 21일(오후 3시 기준)에도 6㎍으로 또 떨어졌다. 20일엔 시간당 평균 농도가 1㎍에 그쳐 더없이 맑은 공기가 나타난 구도 있었다. 서울 중랑구는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2시간 동안, 서울 동작구는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 도봉구는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미세 먼지 1㎍을 기록했다. 이 덕에 3월(1~20일) 중 서울의 평균 미세 먼지 농도가 지난 5년간 가장 낮았다. 2014년 27.2, 2015년 28.4, 2016년 27.6, 2017년 37.4㎍을 기록하다 올해 25.6㎍을 기록했다.
20일엔 전국적으로 7~14㎍을 기록했다. 통상 3월 중 미세 먼지 농도가 '보통'(16~50㎍/㎥)이거나 '나쁨'(51~100㎍/㎥) 단계까지 치솟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공기가 깨끗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바람 덕"이라고 분석했다. 과학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로 강한 동풍이 불면서 20일과 21일 중국 등으로부터 오는 외부 미세 먼지를 막아냈다"면서 "지난 5일과 16일엔 비 영향"이라고 말했다. 올 3월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으면서 깨끗한 공기가 북쪽으로부터 내려오는 날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중국 쪽으로부터 미세 먼지를 실어 나르는 북서풍보다 북풍이나 동풍이 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