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박혜진(왼쪽)과 임영희의 세리머니 장면. 우리은행의 1차전 위기관리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과연 KB는 어떻게 해야 반격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WKBL

실제 6점 차. 하지만, 결국 1골 싸움이다. 의미있는 공방 하나에 따라 승패가 바뀌는 분위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1차전은 그랬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19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청주 KB 스타즈를 63대57로 눌렀다. 득점은 많이 나지 않았지만, 시종 긴장감이 넘쳤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고, 노련한 우리은행이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서, 좀 더 자세하게 들어갈 필요가 있다. 2차전 이후 우리은행의 경기 진행 방향과 KB의 대응법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챔프전 '킬러 플레이'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곽 라인이다. 박혜진은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 임영희는 베테랑 슈터. 김정은은 리그 톱 수준의 스몰 포워드다. 공수가 모두 능하다. 특히 공격에서는 패싱과 슈팅이 모두 능하고, 경기를 읽을 줄 안다.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를 할 수 있고, 1대1 개인 능력도 있다. 한마디로 KB 외곽보다 한 수 위다.

더욱 중요한 부분. 특히 챔프전같은 큰 무대에서 더욱 절실한 플레이. 위기관리 능력이다. 1차전에서 우리은행 위기관리 능력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그 실체를 볼 필요가 있다.

1차 승부처는 3쿼터 5분31초. 끌려가던 KB가 1점 차로 역전을 했을 때였다. 임영희가 날카롭게 오른쪽 45도 미드 레인지 지역으로 움직였고, 절묘한 타이밍으로 박혜진이 패스를 건넸다. 임영희의 미드 레인지 점퍼 적중도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두 차례 슈팅이 적중됐고, 우리은행은 다시 주도권을 찾아왔다. 김정은의 단독 돌파가 양념으로 추가됐다.

2차 승부처는 경기종료 1분44초를 남기고 찾아왔다. KB의 맹추격으로 3점 차 우리은행의 살얼음판 리드 상황. 이때, 메인 볼 핸들러는 임영희였다. 어천와가 스크린을 했다. 박지수의 수비 약점을 이용했다. 순간적으로 임영희와 어천와이 중간 지점에서 박지수가 움직이지 못했다. 임영희는 골밑으로 쇄도하는 어천와에게 절묘한 바운드 패스, 골밑에서 바스켓 카운트를 얻는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즉, 우리은행의 완벽한 위기관리능력의 핵심은 2대2 공격이다. 경기가 끝난 뒤 KB 안덕수 감독은 "우리은행의 2대2 공격은 대비하고 있었지만, 막지 못했다"고 했다. 알고도 막기 쉽지 않다.

특정 한 선수가 아닌,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 어천와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승부처에서 가장 확률높은 옵션 공격을 선택하기 때문에 더욱 까다롭다.

즉, 우리은행이 챔프전에서 KB를 잡을 가장 강력한 무기의 실체다.

▶KB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우리은행의 트레이드 마크에 대응하는 방법. 쉽지 않다. 까다롭다. 특히 큰 무대인 챔프전에서는 더욱 그렇다.

방법은 충분히 있다. 일단, KB가 우리은행에 비교우위를 가지는 부분을 살펴보자.

핵심은 높이다. 박지수와 단타스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박혜진이 "KB는 여전히 무서운 팀"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1차전에서 김정은이 박지수를 잘 견제했지만, 언제 터질 지 모른다.

박지수는 1차전에서 외국인 센터 해리스를 외곽으로 끌고 나온 뒤 골밑으로 돌진했다. 자신의 순발력을 앞세워 상대를 요리했다. 그만큼 센스가 있다. 좋은 리바운드 능력과 골밑 득점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상대의 몸을 한번 툭 치고 공간을 만든 뒤 페이드 어웨이로 쏘는 슛은 릴리스가 매우 부드럽고, 정확도가 높다. 단타스 역시 골밑에서 슛 결정력이 뛰어나다.

공간을 만들고, 거기에 따른 슈팅 찬스를 만드는 '스페이싱 농구'가 대세인 NBA. 하지만 한국농구는 아직까지 골밑의 높이가 매우 중요하다.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핵심은 슈팅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슈팅 장면에서 기술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당연히 적중도가 떨어지고, 골밑에 가까이 갈수록 유리하다. 여자농구는 더욱 그렇다. 때문에 박지수와 단타스 콤비는 여자프로농구 리그에서 절대적 강점을 지닌다.

즉, 공격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유리해지는 팀은 KB다. 림에 그만큼 가까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슛의 정확도도 우리은행보다 좋아질 확률이 높다.

1차전이 끝난 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 득점 쟁탈로 가면 우리가 이길 수 없다"고 말한 핵심적 이유다.

단시간 내에 우리은행의 임영희 박혜진 김정은의 노련함과 2대2 공격을 막는 방법을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중요한 점은 KB의 최대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1차전은 우리은행이 원하는 흐름대로 경기가 흘렀다. 저득점 경기를 벌이면서 숨막히는 접전 상황을 만들었고, 승부처에서 노련한 대응으로 KB의 추격의지를 완벽히 차단했다.

KB는 KB가 잘하는 농구를 해야 승산이 있다. 1차전과 같은 경기 템포로는 우리은행의 위기관리능력을 당해낼 수 없다. 템포를 좀 더 빠르게 하는 공격적 농구가 필요하다. 체력적 부담, 가드진의 약점 등의 변수가 분명 있다. 이런 '딜레마'를 어떻게 푸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챔프전의 핵심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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