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출두로 전직 대통령이 법의 심판대에 서는 일이 또다시 되풀이됐다. 정권 교체기에 대통령 가족이 사법 처리된 것까지 포함하면 권위주의 체제가 청산된 1990년대 이후에도 '대통령의 불행'은 예외가 없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김영삼 정부 임기 중반인 1995년 군사반란과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돼 1심에서 각각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997년 대법원은 두 사람에 대해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형을 확정했다. 이들은 김영삼 정부가 끝나기 직전인 같은 해 12월 사면·석방됐다.
김 전 대통령의 임기 말도 순탄치 않았다. 차남 현철씨가 1997년 한보 비리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후임인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임기 마지막 해인 2002년 차남 홍업씨와 삼남 홍걸씨가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장남 홍일씨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다른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1년여 만에 전임자인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다. 노 전 대통령은 뇌물을 받은 혐의로 2009년 4월 검찰에 소환됐다가 그해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임기 말에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구속된 데 이어 이제 자신이 법정에 서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 사건'으로 탄핵을 당한 뒤 작년 3월 구속돼 현재 수감 중이다.
이들 두고 정치권에선 "대통령의 끝이 항상 좋지 않은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초래한 불행한 결말"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어느 정부나 집권하면 '우리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그러나 지금처럼 권력이 대통령에 집중된 상황에서 불행은 끝없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