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개최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 시각) “아직 논의 초기 단계”라며 “북한으로부터 직접 소식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제안을 수락한 이후 아직 북한에게 어떤 것도 듣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양측이 상호동의하는 데 몇 가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런 회담은 조용히 개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초청을 전해듣고 즉석에서 수락한 것과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018년 3월 12일(현지 시각)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접고 하루 일찍 미국 워싱턴DC로 복귀한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을 두고서도 그는 “아직 어떤 합의도 없었다”며 “언론을 통해 (회담 장소가) 결정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은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오후 워싱턴DC로 복귀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등 미 주요 언론은 “틸러슨 장관이 미국에서 처리해야 할 ‘긴급한 현안’ 때문에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예상보다 단기간 내 준비해야 하는 바람에 급히 귀국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백악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몇 가지 약속을 제안했고 우리는 받아들였다”며 “우리는 북한이 그 약속에 충실하다면 회담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꽤 높은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내부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섣불리 세부사항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