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색다른 음식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야(夜)시장이 제주시 원도심 전통 시장인 동문재래시장에 들어섰다. 제주도에 생긴 첫 야시장이다. 운영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다.

동문재래시장 상인회가 앞장서 만든 야시장은 고객지원센터 아케이드 시설에 자리를 잡았다. 핵심 판매 품목은 먹을거리다. 감귤새우튀김, 흑돼지오겹말이, 우도땅콩 초코스낵, 함박스테이크, 이색오메기떡, 제주반반김밥 등 제주 전통 음식을 가미한 다양한 퓨전 음식이 차려진다.

지난 7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에 들어선 야시장이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시장이 있는 제주시 이도1동은 제주시 원도심으로 주변에서 과거 제주시의 추억이 어린 주요 시설과 주택, 골목길을 볼 수 있다.

제주시는 야시장에 이동식 판매대 32개를 설치했다. 전기와 조명 시설, 의자, 포토존 등을 갖췄다. 공모와 서류 심사, 전문가 품평회를 거쳐 판매대 운영자 32팀을 선정했다.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신선도를 유지하고, 가격도 방문객들이 부담 없이 식도락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저렴하게 책정했다. 야시장 사업비로 국비와 시비를 합해 10억원이 들어갔다.

제주시 원도심 중앙로에 자리한 동문재래시장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상설 재래시장이다. 한국관광공사 선정 '지자체별 국민이 선호하는 겨울철 관광지 톱 20'에 뽑히는 등 관광객들이 손꼽는 관광 명소 중 하나다. 야시장은 한때 공동조리장 확보 등을 두고 일부 상인이 반발해 무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원도심을 활성화하고 야간 관광객을 늘리자는 공감대가 모여 진통 끝에 문을 열었다. 야시장은 현재 시범 운영 중으로, 미비점을 보완한 후 오는 30일에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강인규 제주시 시장육성담당은 "제주동문재래시장 야시장에서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해 야간 관광 명소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