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정상회담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은 "전혀 새로울 것 없다"고 했고, 바른미래당은 "비핵화 타결이 관건"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입당식을 가진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홍 대표 취임 이후 인재 영입 1호인 배씨는 6·13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당 행사에 참석해 "언제나 북한은 궁지에 몰릴 때는 안보쇼를 했다"며 "(김정은의 미·북 정상회담 제안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고 했다. 홍 대표는 미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수용한 데 대해 "미국 입장에선 마지막 선택을 하기 전에 외교적 노력이 없으면 국제사회의 동의를 받을 수 없다. (그래서) 마지막 선택을 하기 전에 외교적 노력을 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미국이 대북 군사 옵션을 쓰기 전 대화에 노력했다는 명분을 만드는 차원에서 정상회담을 수용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김정은은 핵 중단을 말했지 핵 폐기를 말한 것이 아니다"며 "아직 샴페인 터뜨리긴 이르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굉장히 역사적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비핵화에 진전이 없으면 그 이후는 비관적"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송영무 국방장관이 지난 8일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에게 '한반도에 전략 자산을 전개 안 해도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정신 나간 소리다. 이적 행위에 해당한다"며 송 장관 문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