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사이 퇴직한 감사원의 차관급 이상 고위 간부 출신들이 대거 민간 기업 사외이사 등으로 재취업할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이들은 이번 달 기업 주주총회 철을 앞두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를 거쳤고 각 회사 주총을 통과하면 정식 선임된다.

공직자윤리위는 8일 "지난달 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를 신청한 130명 중 122명이 취업 가능·승인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감사원 출신은 7명이 심사를 통과했는데 그중 6명이 차관급 이상이다.

작년 12월 퇴임한 황찬현(65) 전 감사원장(부총리급)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 사외이사 취업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받았다. 오는 30일 주총을 통과하면 임기 3년의 사외이사직에 오른다. 차관급인 감사위원 출신으로는 2015년 7월 퇴임한 김병철(60) 전 감사위원이 대신증권 사외이사, 그해 11월 퇴임한 김영호(57) 전 감사위원이 메리츠캐피탈 사외이사, 2016년 4월 퇴임한 곽상욱(59) 전 감사위원이 대교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또 작년 7월 퇴임한 이완수(59) 전 감사원 사무총장은 법무법인 민주 고문 변호사로 취업 가능 결정을 받았다.

감사원 고위직의 민간 기업 재취업 문제는 꾸준히 논란이 돼왔다. 지난해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2011년부터 2017년 7월까지 감사원 퇴직자 53명 중 절반인 27명이 금융권 고위직이나 감사 업무를 담당하는 직위로 재취업해 고액 연봉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심사에서 업무 관련성 때문에 취업 제한·불승인 결정을 받은 이는 8명이다. 화성도시공사 상임이사에 지원하려던 화성시 3급 공무원, 소방산업공제조합 이사장에 지원하려던 소방감 3명,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에 지원하려던 해양수산부 공무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