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매기기로 한 결정을 두고,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폭풍 트윗’을 남기며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에서 두번째) 미 대통령이 2018년 3월 1일 미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철강 업계 CEO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미 공화당 서열 일인자인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연방하원 의장은 5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무역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는 무역 전쟁의 결과를 극도로 걱정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통과된 감세안으로 얻은 경기 부양 효과를 없애는 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언 의원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 통과를 막후에서 주도했던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의원이다.

케빈 브래디(공화·텍사스)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 역시 일률적인 관세 부과 방침에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모든 공정하게 거래되는 철강·알루미늄의 관세 부과를 면제해야 한다”며 “백악관에 논거의 정당함을 입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입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도 5일부터 ‘관세 반대’ 연판장을 돌리며 “관세는 불공정하게 수입된 물품에 대해서만 매겨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 중이다.

이러한 반대 기류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되려 지난 1일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후 트위터에 10건이 넘는 글을 남기며 반대 의견에 맞서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후 트위터를 통해 연일 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5일에도 트위터에 “미국의 아군과 적군 모두 미국을 이용한 탓에 우리의 철강·알루미늄 산업은 모두 죽어버렸다. 지금은 변화의 시점이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무역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친구든, 적이든 간에 사실상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속아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야만 한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방침에 가장 거친 반응을 내놓은 유럽연합(EU)을 겨냥해선 “그들은 관세보다 심한 무역장벽, 그리고 관세도 갖고 있다. 만약 그들이 (미국에) 뭔가를 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수출하는 자동차에 세금을 매길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부과 조치를 무역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을 거론하면서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공정한 무역협정이 체결되는 경우에 한해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의도대로 NAFTA가 개정돼야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면제해주겠다는 엄포성 발언이었으나, 관세 부과 대상국을 개별 협상에 따라 일부 면제해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