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관영 매체를 통해 '적에 대한 환상은 죽음' '사회주의 신념을 지키라'는 캠페인성 구호를 잇따라 강조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대북 제재와 관련 대미(對美) 비난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동요하는 민심을 막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노동신문은 1일 '사회주의 신념은 우리 인민의 정신적 기둥이며 힘이다'는 논설에서 "제국주의자들의 압력이 크고 부닥친 시련과 난관이 엄혹하다고 하여 남의 원조에 기대를 걸고 자력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달에도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은 사회주의사상의 변질을 가져오고 죽음으로 이어진다"(25일), "원수들에 대해 털끝만 한 환상이라도 가진다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23일), "제국주의자들은 온갖 변장술로 정체를 가리우고 저들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2일)고 했다. 이 같은 논조는 김정은이 지난해 12월 당세포위원장 대회와 올해 신년사에서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뿌리 뽑기 위한 섬멸전을 강도 높이 벌려 나가라"고 강조한 이후 본격화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2일 노동신문은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의 '담화'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제재 압박 소동은 그 악랄성과 반동성에 있어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대북 제재 등 여러 가지 원인들로 인해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는 의미"라며 "외부 세계에 대한 주민들의 환상과 탈북 시도를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 시각) 중국 훈춘발 기사를 통해 "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의 고삐를 죄면서 북한이 제재의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의류와 수산물 등의 중국 유입이 차단되면서 이 분야에 종사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북한 내에서 가격 상승 현상 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