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6)이 우여곡절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는다.
오승환은 27일 블루제이스와 '1+1년, 2년 총계 최대 750만달러(약 80억4000만원) 계약에 최종 합의하고, 메디컬테스트(정밀신체검사)를 통과했다. 계약 첫해인 2018년에는 사인 보너스 포함 200만달러에 일정 성적 기준을 넘으면 15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올해 일정 수준의 활약을 펼치면 2019년에도 계약이 자동 연장돼 연봉 250만달러와 보너스 15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 조건이다. 이는 지난주 당초 오승환과 계약에 합의했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1+1년, 총액 925만달러(약 99억원)'보다 175만달러가 적다. 레인저스는 구단 자체 메디컬테스트를 통해 오승환의 오른 팔꿈치 염증을 확인했고, 계약이 불발됐다.
오승환은 레인저스 계약에 실패했는데, 어떻게 블루제이스에는 갈 수 있었을까. 메이저리그 구단은 선수와 계약 때 메디컬테스트를 통해 몸 상태를 꼼꼼히 체크한다. 영입한 선수가 '잠재적 부상' 탓에 전력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두 구단이 테스트를 통해 확인한 오승환의 염증은 2014년 일본 한신,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때도 발견됐던 것이다.
하지만 두 구단이 처한 상황이 달랐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레인저스는 최근 3년간 마무리투수가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려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 부담감 탓에 오승환의 계약 총액을 삭감하려 했다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봤다. 반면 블루제이스는 로베르토 오수나란 확실한 마무리가 있다. 23세인 오수나는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세 시즌 동안 95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의 염증은 확인했지만 그의 경험을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고 본 것이다.
오승환은 "토론토에 있는 12만 한국 교민 성원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블루제이스는 고(故) 최동원이 1981년 한국인 사상 처음 계약을 체결했지만, 병역 문제에 발목이 잡혀 실제 진출하지는 못했던 팀이다. 오승환은 37년 만에 블루제이스에 진출한 첫 한국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