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천안함 유족들이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방남(訪南)에 반발, 문재인 대통령에 면담을 요구했다. 김영철은 2010년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천안함 46용사 유족회는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에서 ‘김영철 방남 저지농성’을 벌인 이후 청와대 앞 분수대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했다. 김영철 일행은 반대 집회로 통일대교가 막히자 군사도로를 이용해 서울에 내려왔다.

이성우 유족회장은 “천안함 폭침 주범인 김영철이 우회 도로를 통해 대한민국의 땅을 밟은 참담한 현실에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답변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천안함 유족들이 김영철의 방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고성민 기자

또 유족회는 "'천안함 폭침 사건의 주범이 김영철이라는 사실을 단정할 수 없다'는 정부 발표는 김영철을 비호하는 것"이라며 "김영철이 주범이 아니라는 말도 (정부가) 유가족에게 직접 설명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정부 들어 유족들이 소외당하고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항의 서한 낭독을 마친 유족들은 이날 오후 3시쯤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했지만 이를 가로막는 경찰과 약 10여 분간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오후 3시 20분쯤 청와대 행정관이 항의서한을 건네 받은 뒤에야 천안함 유족들은 해산했다.
유족들은 앞선 24일에도 "김영철의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뒤 성명서를 청와대에 전달한 바 있다.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 임무 수행 중 침몰했다. 천안함에 탑승한 해준 강병 104명 가운데 40명이 숨졌고, 6명은 실종됐다. 김영철은 당시 북한의 정찰총국장이었다. 그는 같은 해 11월 발생한 연평도 포격,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의 배후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