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곳곳 현수막 걸리고, 잔치 분위기...
“우리 컬링 대한민국 최고야~”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일본을 8:7로 누르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지난 23일 밤 경북 의성군 의성여고 체육관엔 승리의 춤판이 열렸다. 주민들과 의성여고 후배들이 함께 어울려 승리를 축하했다.
의성여고는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김은정·김영미·김경애·김선영)의 모교로 이들이 함께 훈련하며 기숙사 생활을 했던 곳. 의성여고 체육관을 찾은 철파리 주민 박성옥(64)씨는 “의성에서 이런 컬링 인재가 탄생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의성여고 학생회장 이세나(18) 양도 "결승에 올랐으니 꼭 이겨서 금메달까지 가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컬링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의성여고를 찾은 의성군민은 600여명, 인구 5만 3천명의 작은 농촌 의성에선 늦은 밤까지 큰 축제 분위기가 계속된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마늘과 자두가 특산품인 의성은 겨울이 되면 농한기(農閑期)가 되어 거리에는 인적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컬링 대표팀 주장 김은정 스킵의 고향 분토2리 주민들은 돈을 모아 응원 현수막과 피켓을 제작했다. 김영미, 김경애의 고향 철파리에서는 마을회관에서 잔치를 벌이며 TV를 함께 보면서 대한민국의 응원이 이어졌다. 철파리 주민 정풍자(75)씨는 “허리수술을 해서 허리가 아프지만 컬링 경기가 있는 날이면 TV앞에서 영미와 경애를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선수들이 훈련을 했다는 의성 컬링장으로 가봤다. 컬링장으로 향하는 길가에 장난기 가득한 초등학생들을 만났다. 이들은 스톤을 던지고 그 앞에서 열심히 얼음판을 닦는 스위핑 시늉을 하고 있었다. 2006년 경북 의성군에 생긴 컬링장은 국내 최초로 생긴 컬링 전용 경기장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
컬링장은 외부 공사가 진행 중이라 어수선했다. 컬링장 외벽을 한 바퀴 돌다 보니 굳게 닫힌 출입문 사이로 컬링선수들이 신은 것으로 보이는 실내화도 있었다. 털이 달린 신발 옆면엔 ‘용먀’ 라고 적힌 이름이 적혀 있었다. 대표팀 스킵 김은정이 경기 때마다 애타게 불렀던 이름 김영미의 것으로 보였다.
한편, 우리 대표팀은 25일 오전 9시 5분 강릉 컬링센터에서 스웨덴과 결승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