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 사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서 조민기가 청주대학교 부교수로 재직할 때, 제자들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부르거나, 특정 신체 부위를 터치했다는 등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폭로 글이 잇따랐다.

청주대를 졸업한 신인배우 송하늘은 자신의 SNS에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고 고발했다. 여학생들의 연이은 폭로와 함께 남학생도 "'내 여자'는 실제로 존재했다. 한 학번마다 한두 명씩 조민기 교수의 '내 여자'가 있었다"며 증언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폭로에도 불구하고, 조민기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소속사는 첫 번째 공식 입장을 통해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다. 한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위법행위에 대해서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강경하게 나왔다.

그러나 두 번째 공식 입장에서는 "성추행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고,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도 하차하겠다"며 이전과 다른 태도를 드러냈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지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조민기가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민기는 최근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도 "교수를 한다고 그나마 스케줄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그런 과정을 다 겪으면서 7년을 근무했는데 남는 게 이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와 반대로 성추행 의혹은 날이 갈수록 불거지고 있다. 동시에 사건을 담당하는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3일 오후 OSEN에 "피해자의 피해 사실에 대한 조사를 거의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에 게재된 글 외에도 실제 경찰서에 신고하기 위해 용기를 내려는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도 "피해자 조사가 거의 마무리된 만큼, 혐의가 인정되면 조민기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억울하다'는 조민기를 둘러싼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어떤 발표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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