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

23일 오전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캠퍼스. 모바일과 서버에 투입되는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EUV(극자외선) 라인’ 기공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기공식을 기념하기 위해 현수막을 내거는 행사도 진행됐다. 행사에 참가한 VIP 귀빈들이 동시에 버튼을 누르면 무대 상단에서 ‘화성 EUV라인 기공식’이라고 쓰여 있는 대형 현수막이 흘러 내려오는 식이다.

사회자가 중저음의 목소리로 힘차게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을 외쳤다. 그러자 무대 옆면에서 시작된 불꽃이 무대 중앙으로 이동했고 ‘뻥’ 소리와 함께 대형 현수막이 내려왔다. 하지만 현수막을 보는 순간 행사에 참석한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담당 사장과 국회의원, 마을주민들의 표정은 순간 ‘얼음’이 됐다.

화성 EUV라인 기공식이라고 쓰여진 대형 현수막이 거꾸로 뒤집어진 채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표정은 순간 당황함이 역력했지만 침착함을 유지했다. 화성 EUV 라인 기공식은 김기남 사장에게 특별한 행사다. 그가 부문장에 오른 이후 사실상 첫번째 기공식이기 때문이다.

일부 마을주민들 사이에서는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행사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직원들은 ‘아~ 휴~’라는 한숨도 나왔다.

삼성전자 화성EUV라인 기공식 현장

이날 기공식은 김기남 사장을 비롯해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 권칠승 국회의원(화성시병), 황성태 화성시 부시장을 비롯해 지역주민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전체 참가자 중 90% 이상은 인근 지역 주민들이었다.

이날 사고는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이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네티즌들은 “‘관리의 삼성’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대형실수인 것 같다” “사실상 대참사 수준의 사고”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