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상원의원(왼쪽), 샌더스 대변인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23일 방한(訪韓)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첫 일정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 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대통령 내외와 만찬을 갖는다고 22일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경내 전통 한옥인 상춘재는 해외 정상급 외빈 등을 접대하는 장소다. 문 대통령은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내외 방한 때도 상춘재에서 함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이번 만찬 장소로 상춘재를 택한 것도 이방카를 '정상급'으로 예우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내는 올림픽 대표단장 자격인 만큼 3박 4일 일정 동안 경호·의전 면에서 극진히 예우할 것"이라고 했다.

이방카는 24~25일 이틀간 평창에서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대표팀을 격려하고 주요 경기를 관람한 뒤 25일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26일 오전 미국으로 돌아간다. 개막식 참석차 방한해 줄곧 '대북 압박' 메시지를 강조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는 달리 정치적 행보는 자제하고 주로 올림픽 관련 일정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올림픽 폐막식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는 미국 선수단과 선수들의 성취를 축하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 접견·만찬 자리에는 이방카와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인 장하성 정책실장이 함께 배석해 한·미 간 통상 마찰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방카와 함께 방한하는 다른 대표단에는 미 상원 외교위 소속인 제임스 리시 의원(공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 쇼나 로복 전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수 등이 포함됐다. 특히 제임스 리시 상원 의원은 최근 "대북 공격을 한다면 문명사상 가장 재앙적인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던 대북 강경파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한반도 문제에 정통하지 않은 이방카의 메시지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