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보〉(69~81)=셰얼하오(20)의 지난해 국제대회 성적은 29승 7패로, 승률이 무려 8할이 넘는다. 8월부터 약 2개월 동안엔 10연승 가도를 내달리기도 했다. 그의 연승에 제동을 건 기사는 20세 이하 유망주들의 세계 대회인 리민배 준결승서 마주친 커제였다. 셰얼하오는 한국 기사에게도 매우 강해 2017년 총 11판 중 단 1패만 기록했다. 앞으로 한국의 천적으로 떠오를 공산이 매우 큰 기사다.
백 △는 상대 응수를 타진하는 상용수법. 69가 현재 주변 배석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 69로 참고 1도 1은 백 2로 끊겨 12까지 예상되는데 백의 외세가 두터워진다. 백도 70, 72가 정법. 70으론 참고 2도 1로 끊어가고 싶지만 16까지 백은 집도, 두터움도 챙길 수 없다. 75로 먼저 매듭을 만들어 두는 수도 좋은 수순. 80으로 정비해 필연이자 최선의 수순이 일단락됐다. 80으론 참고 3도 1 이하로 백 3점을 가볍게 보고 밀어붙여 상변을 키우는 전략도 유력했다. 막상 81로 도발해오자 백은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에 빠진다. 셰얼하오는 '가', '나', '다' 중 어디를 택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