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논란이 일었던 충남 아산 현충사의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한글 현판이 그대로 유지된다. 문화재청은 21일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의 검토 결과에 따라 현판을 현행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는 1932년 국민 성금으로 중건된 '구(舊)현충사'와 1967년 성역화 사업 때 만들어진 '신(新)현충사'가 있다. 구현충사에는 숙종 임금이 사액(賜額·임금이 사당이나 누문 등에 이름을 지어 쓴 액자를 내리던 일)한 현판이, 신현충사에는 성역화 사업을 주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현판이 걸렸다. 지난해 9월 충무공 가문의 종부인 최순선씨가 박 전 대통령의 현판을 숙종 현판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고,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회는 이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문화재위원회는 21일 "두 곳 현충사에 걸린 두 개의 현판 모두 의미가 있다"며 "구사당의 숙종 사액 현판을 옮겨 신사당에 설치하는 것은 그 시대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건물과 현판의 일체성을 훼손한다"고 했다. '일본 특산종을 심었다'는 지적을 받은 현충사 경내 금송은 지난해 11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내 옮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