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중형세단 생산기지인 미국 캔자스시티 공장에 2억65000만달러(약 2846억원)를 신규 투자, 소형 SUV인 캐딜락 XT4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20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GM 캔자스시티 페어펙스 공장

한국에선 오는 5월 말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한국 정부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GM은 이번 신규 투자로 새 일자리를 창출하지는 못하지만, 최소 약 500명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캔자스시티의 페어펙스 공장에는 2235명이 근무 중이며, 중형 세단인 말리부를 생산 중이다.

제럴드 존슨 GM 부사장은 이와 관련, “품질과 고객에 대한 페어팩스 공장의 헌신을 높이 평가해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캔자스시티 공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말리부 생산 감소로 10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는 등 지역 사회가 크게 위축됐던 터라 현지 언론들은 GM의 결정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제프리 코일러 캔자스 주지사는 즉시 성명을 내고 “이번 투자는 지역 내 일자리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GM이 지역 사회에 지속적으로 헌신하겠다는 결정을 반긴다”고 밝혔다.

GM의 이번 결정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까지 선포하며 미국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유치에 열을 올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트럼프는 GM이 미국 내에서 쉐보레 크루즈를 생산하지 않으면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압박할 만큼 자동차산업에 집착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관련, “정말 중대한 발표다.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이런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들이 한국에서 디트로이트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