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화는 내가 월드컵 데뷔 때부터 굉장히 잘 대해줬다. 나이는 어리지만 스케이트에 대한 생각이 훌륭했고 본받을 점이 많았다. 정말 그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지난 18일 밤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승부가 끝난 뒤 고다이라 나오(31)와 이상화(29)가 보여준 모습이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상화가 울음을 터뜨리자 고다이라가 다가가 한국말로 "잘했어"라고 위로했고, 둘은 포옹했다. 둘은 손을 잡고 링크를 돌며 팬에게 인사했다. 일본 언론은 계속해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고다이라는 19일 일본 인터넷 매체 '스포츠 나비'에서 "이상화는 나 자신의 슬럼프 때 옆에서 함께 자리를 지켜준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는 "정말 (경기가) 풀리지 않아 경기장에서 혼자 울고 있었다. 상화는 그 대회에서 우승했던 것 같다. 그때 상화가 내게 와서 함께 울어줬다"며 "그래서 어제 나도 상화의 마음과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화의 힘을 받아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었던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런 보답이랄까. 상화와의 우정은 꽤 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다이라는 "울었던 시기는 잊어버렸다. 소치올림픽 이전 시즌의 하나였던 것 같다. 부진이 이어져 스케이트가 두려워지던 시기였다. 그런 시기에 상화가 '이렇게 하면 좋다' 등의 조언을 해줘서 좋았다"고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고다이라, 친우(친구)인 이상화와 경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다이라가 양양공항에 도착하자 한국의 미디어가 몰리는 등 두 스타의 대결은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았다"며 "결과는 명암이 갈렸으나 서로 '자랑스럽다'며 칭찬했다"는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고다이라와 오랜 시간 라이벌인 이상화의 우정에 경기장에 큰 박수가 일었다"고 전했다.
스포니치는 "고다이라가 눈물 흘리는 이상화를 부둥켜안고 건투를 칭찬했다. 일본과 한국 정상 대결의 마지막은 아름다웠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에서도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둘의 우정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며 "한국 인터넷에서는 양국 관계도 이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반응이 일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