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을 관리해 온 것으로 지목된 다스 협력사 금강의 이영배 대표를 20일 구속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지목된 다스 협력사 금강의 이영배 대표가 19일 오전 자신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심문(영장심사)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대표를 심문(영장심사)한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지난 13일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대표는 고철판매비 등을 조작하거나, 회사 최대주주 권영미씨 등에 대한 급여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려 거액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이 전 대통령의 처남 고(故) 김재정씨의 부인이다. 금강은 다스 자회사 홍은프레닝과 더불어 이 전 대통령의 ‘사금고’로 지목되고 있다.

검찰은 금강이 다스 협력사 ‘다온’에 사실상 무상에 가까운 조건으로 16억원을 빌려줘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등 이 대표의 횡령·배임 액수가 총 9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온은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대주주인 에스엠 측이 100% 지배하는 회사다.

검찰은 구속한 이 대표를 상대로 불법 자금 조성의 ‘윗선’을 포함한 자금흐름 전반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선 복수의 다스 관계사들이 이 전 대통령의 측근 관여로 시형씨가 지배하는 업체를 지원한 정황이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과 더불어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관리인으로 지목돼 왔다. 검찰은 이 국장도 자신이 관리하던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장부를 파기한 혐의 등으로 지난 15일 구속했다. 이 국장은 홍은프레닝이 다온을 부당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구속 이후 검찰에 ‘다스 실소유주는 이 전 대통령’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