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통해 평양 들어가 북한의 올림픽 참가 논의”...청와대 “그런 사실 없다”

우리 정부 당국자가 지난해 가을부터 연말까지 최소 2회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당국자와 접촉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서울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남북간 접촉은 우리 정부가 먼저 요구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우리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들어가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은 올림픽 참가 조건으로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했지만, 우리측은 북한의 훈련 중지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

그러나 북한은 최종적으로 올림픽 참가를 결정하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난달 1일 신년사를 통해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위해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우리측이 북한에 2월 8일 열병식의 규모를 축소해달라는 등의 요청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문은 또 우리측이 이같은 남북 접촉을 평창 동계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미국에 사후적으로 설명하고 미국과 북한간의 대화로 연결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은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할 때 북한 대표단과 접촉을 피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아사히 신문의 이같은 보도는 ▲우리 정부의 지난 해 말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 한미 연례 합동군사훈련의 연기 필요성 제기 ▲지난달 1일 신년사를 통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올림픽 참가 의사 표명 ▲우리측의 남북회담 개최 제안 ▲올림픽 개막식 남북공동입장 등의 중요한 결정이 남북간 사전협의가 있어서 일사천리로 이뤄졌다는 분석인 셈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오보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걸 확인할 수 있겠나”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