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축하공연을 했던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16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린 귀환 공연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17일 보도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귀환 공연에서 한국 노래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8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특별공연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공연무대에서 여성중창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경음악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의 종목들이 올랐다”며 “또 출연자들은 관현악 ‘친근한 선율’에서 ‘아리랑’을 비롯한 세계명곡들을 손색 없이 연주했고 남녘 인민들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 여러 곡의 남조선 노래들도 무대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남조선 노래’를 무대에 올렸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은 "(출연자들이) 화해와 단합의 계기를 좋은 결실로 맺게 하려는 우리 인민의 지향을 새로운 형식의 참신한 노래 형상과 열정적이며 세련된 기악, 높은 예술적 기량으로 승화시켜 황홀한 음악세계를 펼쳤다"며 "우리 민족의 음악적 정서를 훌륭히 형상한 종목들은 관람자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 3중창 '백두와 한라는 내조국', 종곡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납시다'로 마감을 장식한 공연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분열의 비극을 끝장내고 온 겨레가 소원하는 자주 통일의 새 아침을 반드시 안아오고야 말 우리 인민의 의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귀환공연에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간부들, 예술부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북한 예술단은 지난 8일 강릉, 11일 서울에서 두 차례 공연을 했다. 예술단은 나훈아 '사랑', 이선희 'J에게', 설운도의 ‘다 함께 차차차’, 왁스 '여정', 심수봉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 한국 가요와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오페라의 유령' 등 서양 음악 다수를 메들리로 엮어 공연했다. 공연 말미엔 '통일은 우리 민족끼리'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여성 8중창으로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