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 3인방을 보유한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유일하게 전원 재계약을 체결한 구단이다. 이들의 활약도도 안정적일까.
KIA는 2016시즌부터 함께한 헥터 노에시와 올 시즌에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합류한 타자 로저 버나디나와 투수 팻 딘도 안정적으로 재계약을 마쳤다.
헥터가 받는 연봉 200만달러(약 21억원)는 리그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액이다. 세 선수의 연봉 합계도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버나디나의 110만달러(약 12억원), 팻 딘의 92만5000달러(약 10억원)의 합계 402만5000달러(약 43억원)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가장 적은 돈을 들인 한화 이글스(약 200만달러)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만큼 KIA가 많은 연봉을 준 까닭은 이들이 어느정도 검증된 자원이기 때문이다. 3인방은 지난해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하며 트로피를 들었다. 그래서 구단도 큰 고민은 없이 재계약을 제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올해에도 지난해와 똑같은, 혹은 그 이상의 활약을 해준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3인방 역할의 중요성은 몇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양현종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변수가 많다. 4선발로 활약해준 임기영도 이제 풀타임 2시즌째이기 때문에 장담하기 이르다. 헥터의 이닝이팅 능력과 후반기 보여준 팻 딘의 안정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KIA가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4펀치가 꾸준히 잘 돌아갔기 때문이다.
버나디나도 '강한 1번' 역할을 또 한번 해줘야 한다. 버나디나는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 빠른 발까지 보유한 만능 외국인 선수다. 어깨도 강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비 센스도 있다. 큰 경기(한국시리즈)에서도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단연 부상이다. 헥터는 지난 2시즌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누적된 피로가 있고, 버나디나 역시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든데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이 있었던 것을 감안해 방지해야 악재를 막을 수 있다. KIA의 2연속 우승 도전의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을 이들의 활약도는 어느정도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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